안녕하세요, 조금 시간이 지나긴 했지만 작년 10월에 시댁 가족 여행으로 필리핀 세부를 다녀왔어요.
코시국이 끝나고 가족 여행으로 세부 계획하시는 분들 도움 되시도록 저희 일정을 공유해 볼까 합니다.
(3박 5일 어른 6인 샹그릴라 막탄 세부, 스쿠버다이빙 4인 포함해서 총 9,000,000만 원 정도 들었습니다)
호텔 : 3박 인당 513,000원
비행기 : 인당 444,000원
첫째 날 : 오슬롭 + 투말록폭포 투어 / 마사지
둘째 날 : 스쿠버다이빙 3회 / 간단한 쇼핑 / 마사지
셋째 날 : 호캉스 / 알리망오 먹기 / 마사지
첫째 날 : 오슬롭 / 투말록폭포 / 마사지
비행기 : 세부퍼시픽 (인천공항 10:00PM 출발 세부 2:00AM 도착)
비행기는 세부퍼시픽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추가금을 내고 좀 더 넓은 비상구 좌석과 식사를 추가했어요. 덕분에 5시간 남짓 비행이지만 편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목베개까지 준비하셨다면 금상첨화.
비행기 도착 시간 보면 알겠지만 세부에 새벽에 도착이에요. 새벽에 도착하면 호텔에서 자기엔 애매하기 때문에 세부 처음 가시는 분들은 꼭 신청하시는 투어가 있습니다. 바로, 오슬롭 고래상어 투어와 투말록폭포 투어입니다. 투어 스폿까지 4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가는 동안 차에서 주무실 수 있어요. (물론 비포장도로가 많아서 굉장히 괴롭습니다)
여기에 가와산 캐녀닝 투어를 추가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시부모님과 함께하기엔 부모님이 체력적으로 힘드실 거 같아 제외하였습니다. 젊은 분들끼리 가신다면 액티비티로 가와산 캐녀닝도 추천 드려요.
저희는 마이리얼트립을 통해 '스타인월드_세부' 라는 업체에서 공항 픽업부터 오슬롭, 투말록 투어까지 모두 예약했습니다. 작년 10월 기준 가격은 인당 83,000원 정도 들었습니다.
공항에 도착하면 차에 짐을 싣고 바로 출발할 수 있습니다. 가는 중 배가 고파 기사님께 말씀드려 필리핀 패스트푸드점인 졸리비에 들렸습니다. 처음 먹어봤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무엇보다 스파게티 너무 맛있어요. 필리핀 가시는 분들 꼭 한 번은 드셔보세요.
오슬롭 고래상어 체험지에 도착하면 간단하게 설명을 듣습니다. 선크림에 바다 해초에 유해한 화학물질이 포함돼있어 체험 중 선크림 사용은 금지였어요. 다행히 새벽 6시라 해가 엄청 강하지는 않았지만, 햇빛에 예민하신 분들은 모자를 챙겨가셔서 체험 전, 체험 후 착용하시면 됩니다. 또한 체험 후 젖은 상태로 차를 타고 이동하기 때문에 물기를 제거하실 수 있도록 간단한 수건을 들고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고래상어는 만지면 안 됩니다. 근데 자꾸 요 아이들이 저한테 와요. 배에서 먹이를 뿌려주니 받아먹으려고 입 벌리고 오는데 사실 좀 무서웠어요 ㅋㅋㅋ 하지만 아주 순하답니다. 다른 분들처럼 사진도 멋지게 찍히고 싶었는데 맘처럼 안되더라구요.
오슬롭 체험을 마치고 가까운 곳에 있는 투말록폭포를 구경하러 갔어요. 근처에 주차를 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들어갑니다. 오토바이 기사님 등에 붙은 번호를 잘 기억해 뒀다가 돌아올 때 그 번호의 오토바이를 타고 나오셔야 합니다. 오토바이가 생각보다 상당히 스릴 있습니다.
전 고래상어 체험보다 투말록 폭포가 훨씬 신나더라고요. 멋진 자연과 무지개를 바라보며 둥둥 떠있으니 시간이 멈춘 듯, 신선이 된듯했어요. 체험을 다 끝냈는데도 시간이 아직 아침 8시였습니다. 물놀이로 허기진 우리는 기사님 추천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했어요. 필리핀 음식은 처음인데 왜 이렇게 맛있나요. 진짜 딱 제 입맛이었어요.
그리고 다시 긴 시간 차로 이동해서 샹그릴라 막탄에 도착했어요.
저녁을 먹은 후 마사지는 초록창에 검색해서 한인 분이 운영하시는 곳으로 예약했어요. '아모아 스파' 라는 곳이었고 무료 픽드랍 모두 포함이었습니다. 시설이 깔끔하고 마사지 강도도 조절할 수 있어 가족 모두 만족했습니다. 저희는 아로마 마사지로 선택해 인당 20,000원 정도 들었습니다. 팁으로는 1달러씩 드렸습니다. 다음날 더 즐거운 여행을 위해 마사지는 필수입니다. 너무 시원했어요.
마사지 후 유튜버 대잘남님이 운영하시는 식당 '탑스그릴'에 가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식구가 많아 여러 가지 음식을 종류별로 시켜 먹었는데 정말 맛없는 음식이 하나도 없었어요. 사장님 실물도 너무 잘 생기셨더라고요. ㅎㅎ
둘째 날 : 스쿠버다이빙 3회 + 간단한 쇼핑 + 마사지 + 야시장
둘째 날은 아침부터 스쿠버다이빙을 예약해 두었어요. 거북이 볼 생각으로 아침부터 매우 신났습니다. 시부모님은 같이 가시지 않고 호텔 비치에서 따로 스노쿨을 즐기셨는데 호텔 비치에도 물고기가 엄청 많았습니다. 스쿠버다이빙이 조금 무서우신 분들은 호텔 앞에서 스노쿨만해도 좋으실 거 같아요.
역시 무료 픽드랍 포함이었고, '수중세상 다이브 리조트' 센터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했어요. 오전에 1회 점심 식사 후 오후에 2회 해서 총 3번 다이빙을 했습니다. 점심 식사 포함해서 가격은 120달러였어요.
아쉽게도 밤에 내린 비로 시야가 많이 좋진 않았어요. 거북이도 못 봤답니다. 하지만 바로 이렇게 멋진 식사를 하니 기분이 다 풀어졌어요 ㅋㅋㅋ 물 위에 있는 식당이에요. 풍경도 예쁘고 음식도 쵝오.
저녁엔 역시나 같은 곳에서 마사지를 받고, 핫하다는 시내 구경을 했습니다. 근처에 쇼핑몰이 있어서 선물용으로 망고 음료 가루도 사고 말린 망고도 몇 개 샀어요.
저녁은 '딥질로그' 라는 현지인 식당에서 또 맛나게 먹었습니다. 1층에서 사 온 꼬치와 함께 추가로 2층에서 음식들을 더 주문했어요. 시시그 제 최애애요. 시시그는 돼지고기에 닭 간 및 여러 야채를 넣고 간을 한 필리핀 전통 음식입니다. 와 진짜 필리핀 음식 맛있어요.
근처에 야시장이 있다 하여 2차전을 하고 호텔 가서 기절... ㅋㅋㅋ 역시 물놀이는 피곤해요. 야시장 음식은 엄청 맛있진 않았지만 현지인들과 어울리는 분위기가 좋았어요.
셋째 날 : 호캉스 + 알리망오먹기 + 마사지
셋째 날은 멋진 샹그릴라 호텔을 즐기기 위해 저녁 먹기 전까지 호캉스를 했어요.
호텔 안에 있는 해변가에 앉아서 여유롭게 시간을 즐기고 수영장에서 수영도 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어요. 점심으로는 호텔 수영장 옆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피자를 주문했는데, 주문 착오가 있어 1시간 넘게 피자를 기다렸지만 그래도 맛은 좋았답니다.
마지막 저녁은 고급 식당으로 가서 알리망오(게) 세트를 먹었습니다. '점보' 라는 식당이었어요. 알리망오는 동남아시아 지역에 분포하는 게의 한 종류입니다.
푸짐하죠? 알리망오 크랩 오묘하면서 맛있더라고요. 밥이랑 같이 먹는데 넘 맛있어서 양이 좀 작게 느껴졌어요. 3일 동안 정말 잘 놀고 잘 먹었네요.
마지막 날
아쉬움을 뒤로 하고 떠납니다...
필리핀 여행은 처음이었는데 정말 반해버렸어요. 한국분들 많고, 치안도 생각보다 괜찮고, 음식도, 날씨도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한국 여름 정도) 다음번엔 꼭 보홀을 한 번 가보고 싶어요. 세부로 가족여행 계획하시는 분들, 제 블로그가 여행 일정 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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